티스토리 툴바

BLOG main image
분류 전체보기 (95)
日記 (53)
讀書 (1)
戀愛 (3)
꿈일기, lucid dream (4)
모든 춤의 끝, tango (6)
채식, To be vegan (5)
WoW (4)
Blog (3)
Travel history (3)
British english (6)
wish list (2)
me2day (3)
«   2012/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6,068 Visitors up to today!
Today 5 hit, Yesterday 4 hit
[키브린, 2011/09/14 15:57, 日記]

결혼 후 첫 명절이 지났다.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었고, 몸도 힘들었지만, 마음은 불편하지 않았다.

결혼식에 꼭 한번 입어본 한복을 곱게 차려입어 나는 기분이 좋았다. 아들, 며느리를 데리고 처음 맞는 명절에 시어머니도 기분이 좋았다. 남편은...... 그냥 좋았으리라. 손바닥만한 후라이팬에 전을 부치느라 조촐한 세 식구가 모두 파김치가 되었지만, 산소 가는 길은 막히지 않았고, 날씨도 좋았다. 집에 돌아와서는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허기에 일어나 뚝딱 내가 만든 비빔국수는 의외로 맛이 있었다. 삶은 국수를 헹구다가 뜨거워서 개수구에 쏟아서 남편이 국수를 다시 삶은 것은 어머니께는 비밀이었다. 점심을 먹고는 셋이서 고스톱을 했는데, 올 설날에 처음 배운 내 실력으로는 삼십년 경력의 시어머니에게는 하룻강아지. 스무개의 바둑알로 시작한 첫판(점당 바둑알 한 개)에서 서른 여섯개의 바둑알을 시어머니에게 잃은 나는 노는 내내  마이너스통장에 대출인생이었다. 오늘 나의 일당을 바둑알 오십 개로 쳐달라는 나의 절규는 아무도 들어주지 않고, 남편은 남의 편이라더니 내게 장기 저리 대출을 해주겠다며 약을 올렸다.  


*1 *2 *3 *4 *5 *6 *7 *8 *9 ... *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