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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브린, 2010/10/13 11:31, 日記]
물에 대한 공포심을 극복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키판 없이 발을 차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은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유롭고 신난다. 월, 수, 금, 일주일에 세 번 씩 수영 강습을 들어야하지만, 수요일엔 문인화 수업이 있어서 강습을 빠지는 관계로 오빠가 개인 강습을 해주기로 했다. 오빠는 해군출신이라 수영을 제법하는 편. 수요일 수업은 평영 발차기. 난 지난 수업에 이미 배운 거지만 다 잊어버렸다 치고 처음부터 다시 배웠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오빠는 생각보다 괜찮은 수영선생이다. 발차기와 팔을 움직이는 법을 배우고 두 개를 같이 하니까 당연히 안된다. 저녁 일곱시에서 아홉시까지 두시간을 꼬박 물에서 보내고 나니 약간이나마 알 것 같다. 첫번째는 서두르지 않는 것, 두번째는 적절한 순간을 파악하는 것, 두 가지가 중요하다.

두시간만에 손이 쭈끌쭈글해지고, 다리에 쥐가 날 지경이지만 뭔가 배운다는 건 언제나 신난다.

초등학생 정도의 남자애가 발가벗은 채 수영장으로 뛰어들어오는 사고(?)가 있었다. 놀란 사람들이 할 말을 잃었다. 다행히 정신 차린 선생님이 얼른 다시 샤워실로 들어가라고 손짓했고, 꼬맹이는 들어가요? 하고 물으면서 천천히 사라졌다. 나는 남자 샤워실 앞에서 오빠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모든 장면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볼 수 있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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