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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브린, 2007/03/23 11:16, 日記]
스윙댄스를 배울 때 에티켓으로 누누이 배우는 것 중 하나가 '상대방을 가르치려고 하지 말라.'이다. 강습 중 고만고만한 실력의 남녀가 누가 맞는지 논쟁하는 건 흔한 일이지만, 제너럴 중에 파트너를 가르치려고 하는 것은 몹쓸 행동이 된다. 즐겁게 춤 추러 왔건만, 나보다 많이 나을 것도 없는 파트너가 '너 왜 이렇게 해? 이건 이렇게 하는거야.'라고 내뱉는 선의의(?) 조언은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기 마련이니 말이다. 그래서 누가 잘못된 점을 물어도 대답해주기가 참 어렵다. 나도 잘 모르는데 내가 뭘 어떻게 알려주랴. 내가 잘못된 부분도 찾아 고치질 못하는데.
아침 스쿼시는 코트가 2개 뿐이다. 하나는 막 라켓을 처음 잡아본 초급자용. 나머지는 라켓을 좀 잡아본 중고급자용. 문제는 초급자는 실력이 비슷비슷하지만 중고급은 실력차가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스쿼시 3년차가 되어가는 나는 중고급코트를 이용하지만, 실력은 처음과 다를바없다. 운동신경이 몹시 둔하다고 할까. 순발력, 지구력 모두 부족하다. 그런데 스쿼시를 굉장히 잘하는 여자애가 하나 있다. 보통은 세네명이 한 코트를 이용해야 해서 강습 중이 아니면 돌아가면서 랠리를 하는데 이 여자애 뭔가 이상하다. 사람이 세명이든 네명이든 순환제를 지키질 않는거다. 보통은 공을 못 치는 사람이 빠지므로 잘하는 사람은 계속 치기 마련이긴한데, 공을 치질 못해도 빠지질 않는다. 가만히 보니 이녀석 우리를 가르치고 있다. 공을 길게 못 보내는 내 특성(?)상 상대를 티존에서 빼내려면 반대편으로 몰 수 밖에 없는데 대뜸 나에게 '크로스로 치지 말고 스트레이트로 치세요'라고 말하더니 그 다음부터는 나머지 사람에게 많이 움직여라, 공을 길게 쳐라, 티존을 빼앗아봐라 주문도 많다. 아니 크로스로 치든말든 그건 내맘 아닌가. 랠리에서 상대에게 이렇게 쳐라 마라? 재작년엔가에도 이런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이 내게 가르쳐준 것은 손목에 콕을 만드는 것. 그 사람의 실력이 나보다 훨씬 뛰어났기에 난 그 조언을 감사하게 받아들였고, 연습을 했다. 결과는? 선생님이 콕을 만들지 말라고 하더라. 나는 팔을 뻗지 않는 버릇이 있어서 내게는 그게 맞지 않는다고. 함부로 남을 가르치지 말라. 당신이 알고 있는 게 잘못된 것일 수 도 있다. 너무 많은 말들이 초보자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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