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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브린, 2007/02/23 11:07, 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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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oundary line by punkrocker713

"가끔은, 무서워."
"무슨 말이야?"
어둠 속에서 수면을 내려다보면서 묻는 슈의 옆얼굴이 멀게 보였다.
"모든 것이, 하나같이 전부. 오늘 자고 나면 내일 아침 아르바이트, 인파, 따분한 평일, 잠들기 전, 전부."
"그런 때는 어떻게 하는데?"
"죽은 것처럼 눈 꼭 감고 참아. 그러면 언젠가는 지나가니까."
"왜 무섭다고 말 안 하는데?"
슈가 커다란 돌을 던지자, 이번에는 잉어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말로 하면 분명해지니까. 한 번 말이 된 것은 절대 지워지지 않으니까."

-리틀바이리틀, 시마모토 리오

말의 힘이란 것은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쉽게 뱉은 한 마디 말은 입 밖에 나오자마자 힘을 얻어 살아난다. 살아난 말들은 현실이 된다. 넘어진 어린애가 상처가 아파서가 아니라 걱정스런 엄마의 눈빛에, 선명한 붉은 핏자국에 놀라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듯이. 말은 현실의 반영이란 그림자를 업고 커다란 괴물이 되어 나를 얽어맨다.

이만하면 되었다. 토닥토닥. 발바닥이 부르트도록 달려왔으니 이제 되었다. 저 멀리 내게 등을 보이고 가는 저 남자를 이제는 그만 놓아주자. 서너해가 지나면 뒤돌아보고, 내가 뒤에 없음을 알겠지.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를 열 두번 외우고 나면 괜찮다. 본디 맞지 않은 짝인 것을 억지로 맞추려고 해 보아야 제대로 들어맞을 리가 없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를 스무번 외우고 나면 괜찮다. 애정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규정지으려는 헛된 노력은 이제 의미가 없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를 서른 세번 외우고 나면 괜찮다.  이제는 괜찮을 것만 같다.